2026년 06월 25일

투자는 어렵다. 이 분명한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도기

최근 들어 수많은 투자 관련 책을 읽었다. 수많은 대가들의 책을 읽고 나서 내 투자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크게 두 명의 대가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 조지소로스 와 나심탈레브이다.

과거의 나

나는 흔히 말하는 줍줍매매를 했었다. 예를 들어 보자. 팔란티어의 실적은 매우 아름답다. 매출과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중이며, 독점적인 위치에 있어 훌륭한 기업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주가다. 엄청난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고 흔히 가치를 평가하는 PER 지표가 200을 넘어간다. 비쌀 때 사면 안된다는 얄팍한 사실을 토대로 나를 포함한 개미투자자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더라도 비싸다는 이유 하나로 그저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시장이 안좋아지거나, 특정한 뉴스로 팔란티어의 주가가 폭락한다. 현재도 고점 대비 20~30퍼센트가 빠진 상황이다. 우리 개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고 10%빠졌을 때부터 계속해서 매수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빠진다. 우리 개미들은 오히려 좋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물타기를 한다.

팔란티어가 훌륭한 기업이라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나도 믿는다. 하지만 이 과정이 바로 세력들이 개미들에게 물량을 넘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가매수의 함정

저가매수는 물론 중요하지만 추세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코인시장을 비롯해 AI 및 소프트웨어 주식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특별한 기준점 없이 단순히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물타기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떨어지는 주식은 그 이유가 있다. 물론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과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시장의 특징이다. 시장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조지소로스

소로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투자자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은 워렌버핏을 좋아하지만 나는 그의 매수 후 그저 장기보유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840423

조지소로스의 <금융의 연금술>이 새로 나왔으니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재귀성

소로스는 재귀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재귀성이란 쉽게 말해 긍정 피드백을 말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그 기업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그로 인해 다시 주가가 더 상승한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시장은 언제나 양 극단으로 향하게 된다. 상승하는 주식은 그 기업의 적정 가치보다 훨씬 더 상승하기 마련이고, 하락하는 주식도 더 하락하기 마련이다. 버블장과 폭락장이 항상 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버블장이 보인다면 바로 그 불장에 기름을 부어야한다. 폭락장이 보인다면 주저 하지 않고 빠져나오거나 숏을 쳐야한다.


혹은 그 변곡점에서 거대한 배팅을 해서 막대한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그 변곡점을 맞추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나는 천장과 바닥을 잡으려는 시도를 왠만하면 하지 않을 예정이다. 물론 맞춘다면 어마어마한 수익을 볼 수 있다.

기댓값

주식 투자제 있어서 나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옳았을 때 얼마나 많이 돈을 벌었는지, 틀렸을 때는 얼마나 조금 잃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절대적인 유연함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어제까지, 아니 1시간 전까지 시장이 하락할거라고 예상했더라도, 실제로 시장이 상승한다면 바로 나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가장 중요하다.

잃을 때 적게 잃자. 투자란 결국 적게 잃는 자가 이기는 게임이다.

나심탈레브

나의 두번째 사고 모델은 나심탈레브이다. 그는 불확실성과 확률의 개념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는 ‘블랙스완’ 즉 예측 할 수 없는 위기를 항상 경계하고 오히려 그런 위기로부터 더 강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위기는 언제든지,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닷컴버블, 리먼브라더스 파산, 그리고 코로나 등등.

이런 폭락장에서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바벨전략을 강조한는데 절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90%를 구축하고 나머지 10%를 매우 위험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기관들의 경우 옵션을 활용해서 충분히 이런 포토폴리오를 구축 할 수 있다.


위기에 강한 포토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기국채 혹은 현금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꽤나 지루한 투자를 할 수 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지루해도 길게 보면 이기는 게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미국시장에 조정은 자주 온다. 극심한 침체는 아주 자주 오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 단기조정이 올 때마다 나의 높은 현금비율을 통해 위기마다 더 강해지는 포토폴리오를 지향하려고 한다.

최근 AI, 크립토 쪽에 많은 조정이 있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졌다면, 소비재 혹은 헬스케어, 금융 같은 전통 다우존스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들이 오랜만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주식의 추세가 안좋다면 빠르게 빠져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주식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흘러들어가 상승추세가 만들어진 소비재 혹은 금융섹터에서 다시 흐름을 탔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관심을 갖고 추세 그 자체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비트코인, 그리고 AI 소프트웨어 주식이 폭락했기에 항상 이쪽을 유심히 살펴보고 하락추세가 어느정도 진정된다면 나의 현금비중을 확실하게 실어서 강해질 수 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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